이 때 까지는 몰랐습니다.
일은 내가 선택하면 되는 것임을.
세상이 기회를 주어야 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은 제게 영업을 하라고 정해줬고
그걸 따라야 실패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일로 돈을 벌면서
이 일을 좋아하게 만들면서
더 잘하게 만들 거냐,
이 일로 돈은 벌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잘하게 만들어 돈 되는 이로 키워 볼거냐
이건 선택할 수 있는 거였더라구요.
영업 커리어로 성장한 저는
이번 생에 브랜딩, 마케팅, 디자인 같은 일은
업으로 삼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수능을 봐서 전공을 다시 선택하기에는
이미 나이가 서른을 넘어서 안될 것 같고
대학원 준비를 하자니
치열한 매일의 직장생활과의 병행 문제도
빠듯한 월급 벌면서 학비를 감당할 문제도
뭐 하나 만만해 보이지 않아거든요.
그런데 알게 된 거죠.
굳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책 스무권 읽으면 된다는 걸.
이게 맞든 틀리든 전 해봐야 했습니다.
그만큼 절실했거든요.
지옥같은 직장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선택의 문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이번에 제가 인터뷰를 한 게 있는데
서른 전의 저에게 돌아가 한 마디 조언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잠깐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선택하면 잘하게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