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자들께 발송해 드리는 [7am 2findyou] 레터와 구분하기 위해
콥스레터는 앞으로 아침 8시에 발송해 드리려 합니다. 참고 부탁 드려요!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아니 지난 레터에서만 해도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며 설렜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참 웃긴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뭔가 막연하게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 오더라고요.
“뭔가 나 망할 것 같아..”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 자꾸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에 멘토님과 만나
이것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늘 생각을 정리해 보며
콥독자님들과 꼭 공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1. 근거에 따른 비관이 시작되었다
지난 #204 레터를 보면
제목부터 '나답게 만드는 중입니다' 라고
뭔가 되게 자신감 넘쳐 보이는데요,
(레터 발송 제목은 그 전 레터 제목과 동일하게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뭔가 많이 배웠습니다' 네요 죄송합니다😅)
챌린지 기획도 하고,
독서 모임 인터페이스도 정비하고,
아침 루틴도 다시 고정시키고,
커뮤니티 운영도 정리되고…
실제로,
모든 게 잘 굴러가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12주 계획을 세우고 일들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딱 일주일 쯤 지나니까..
불안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게 왜 이러나 싶은데
퍼뜩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감정 곡선'
‘근거 없는 낙관’에서 시작해
‘근거 있는 비관’을 지나
‘절망의 계곡’으로 떨어지는 바로 그 곡선.
“아 지금이 2단계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뭔가 새롭게 시작할 때마다 이렇겠다는 생각도요.
“이게 과연 되는 걸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자꾸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겁니다.
뭔가 열심히 준비하고 시작했을 때
근거는 없지만 낙관하며 보다가
조금씩 해보니 그제야 현실이 보이는 느낌?
“이 길로 계속 가도 괜찮을까?”
“지금 이 선택, 맞는 걸까?”
"좋아하는 일 하며 나만 행복하면 되는 걸까? 가족은..?"
제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적어 보면 딱 이렇더라고요.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아직도 내 안에는 ‘결과 중심적인 사고’가 깊게 남아 있다는 걸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사과 나무를 심겠다.'
제가 커뮤니티를 시작하고
내가 좋아하고 의미있는 일을 지속하겠다고 생각하며
저 문장이 떠올랐었어요.
이 전까지는 이해가지 않았던
저 문장의 진의를 깨달았다는 느낌과 함께.
결과와 상관없이
내가 의미있다고 여기는 일을
나는 묵묵히 매 순간 할 뿐이라는 자세.
내가 지금 그런 자세로 일하고 있구나.
이게 과정 중심적 사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난 월요일 멘토님과 대화를 하다 보니
“이게 과연 돈이 될까?”
“아니면 또 좋은 일만 하다가 끝나는 걸까?”
이런 제 마음이 여전히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있는 불안의 정체는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하는 일로는
원하는 만큼 돈을 못 벌 것 같다는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었고
결과는 만들어 낼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스스로를 믿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멘토이신 장대표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뿌리 깊은 나무네.'
스스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장대표님이 재미있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럼 그 가설을 실험해보자.”
내가 진짜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하는 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사람’인지,
한 달 동안 증명해 보자는 겁니다.
3. 그래서 실험을 시작합니다
가설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나는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하는 일로는 월 200만 원을 벌 수 없다.”
솔직히 이번 달에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넘게
커뮤니티에 집중하겠다고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고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에게 가서 닿을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 가설을 써놓고 보니
한 편으로 스스로가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 2백만원 이상 벌어왔고
월 천만원도 벌어 봤는데
여전히 월 2백도 못 벌까 불안해 하고
스스로를 못믿어 주고 있다는 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번 달은 안될 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만약에 이번 달 2백만원 넘게 벌면 가설 증명에 실패하는 겁니다."
"나는 무슨 짓을 해도 안될 놈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거 맞죠?"
장대표님이 제게 한 워딩인데
어느 때보다 신나 보이는 건 왜 때문일까요..
여튼,
2백만원 넘게 벌면
내가 세운 가설이 틀린 거니까
벌칙을 수행하자며
팬티만 입고 아이스버킷 챌린지
를 제안 하셨어요.
음.. 생각하니 비주얼 극혐..
수영복으로 조정하고 딜!
정말 솔직히 말하면,
이번 달에는 진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범주에서는
헌신하며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마음입니다.
불안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증명하는 방식으로 마주해보는 것.
제법 괜찮은 제안 같아요.
한 달 뒤 결과가 궁금한데..
한 번 해보겠습니다.
돈 버는 백수 제이콥의 성장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