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답게 살아 본 2박 3일
이 캠프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나다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진행하는 것 뿐이기에
각자에게 어떤 경험이 될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
각자 자신이 설계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모여서 각자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두 번의 바베큐 파티를 통해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모두가 모여 각자가 느낀 걸 공유했는데
이 캠프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늘 책임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을 잊고 살았는데,
처음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셨고요,
또 어떤 분은
평생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몰랐던 선호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일상에서 너무 당연했던 것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다시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나다운 삶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시간을 통해
일상도 나답게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시간.
그 장면들을 실제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했고, 눈물이 날 것처럼 감동적인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해
어떤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함께한 분들이 스스로의 나다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며,
“아, 내가 굳이 다 채우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안도와 신뢰가 생기기도 했고요,
파도가 없는 서핑도 행복할 수 있고
예약이 취소되어도 대체할 선택지는 얼마든지 있음을,
예전이라면 아쉬움으로 가득했을 순간들이
더이상 아쉬움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옴을 느끼며
한 단계 성장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