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없는 게, 지금 나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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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P여서 무계획으로 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거제도와 지리산을 다녀온 뒤,
매일 아침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시간은 계획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떤 날은 영상을 만들고,
어떤 날은 산책을 오래 하다 하루가 저물기도 해요.
예전 같았으면
“오늘은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네”
라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마음이 한없이 가볍고 충만합니다.
나홀로 여행을 다녀온 뒤에 생긴 가장 큰 변화.
나는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하고
인스타그램으로 과정을 공유한 지
벌써 만으로 3년이 되어 갑니다.
7월 27일
저는 이 날을 '꿈의 생일'이라고 부릅니다.
세번 째 꿈의 생일을 맞기 전에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한번 정리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내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지난 달, 출판 계약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The One Thing 은
저의 저서 ‘집필’로 정했습니다.
[원씽]이라는 책을 보면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을
매일 4시간 만 하라고 알려 줍니다.
더 정확하게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the One thing 에 몰입하라고 말이죠.
제가 이 책을 읽을 무렵에는
직장인으로써 8시~12시라는 4시간을
그대로 확보하긴 어려웠기에
그 절반인 2시간을
출근 전인 7시~9시로 정하고
독서와 글쓰기 라는 원씽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아들을 등원시켜야 하는 패턴을 바꿀 수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바꿀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들 등원 준비를 시작하는 8시까지
아무리 빨라도 5시가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침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을 원씽을 위한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새벽 시간을 원씽에 쓰고 나면,
그 외의 시간에는 뭘 할 것인가.
사실은 이미 레터로 공유 했었던 것처럼
요일별 계획이 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딱히 계획이 없이 살아 보려 합니다.
대신 그날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 보고,
그 날 그 일에 몰입해 보려고 해요.
아니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떠오르는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행하고 있어요.
영상 제작이든, 산책이든, 그 무엇이든.
심지어는
이미 계획한 일이 있고
다른 사람과 약속한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그게 심지어 쉬는 것일지라도
하고 싶은 그 일을 선택해 보고 있습니다.
진정한 나다운 선택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는 어찌 보면
나다운 일들을 '해아하는 일'로써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정해두고
쳐내는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네요.
재미있는 건
더이상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그런지
속도도 빠르고
하고 있는 그 시간이 만족스러우며
무엇보다 결과에 마음이 휘둘리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전에 뭔가를 하다가 자꾸 멈추었던 이유가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 라는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두려움 혹은
미래의 결과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는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고,
거제도와 제주도로 나홀로 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되면서
몰입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 자체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그냥 오는 것일 뿐,
지금 이 순간에 몰입했다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말을 진정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혼자만 좋다고 하는 일이 아닐까?”
이번에 떠나기 전,
나를 자꾸 주저하고 주저 앉게 만든 마음, 생각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지금 하고 있던 일들이 멈추었고
생각들에 휘둘렸던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연 속에 머물며 처음으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과거에서 오는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런 것들을 이론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비로소 몸으로 경험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고,
그걸 마친 뒤엔 “오늘도 충분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느끼는 행복이 더 커졌고
이것이야 말로 행복 위에 성공을 쌓는
삶의 방식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세웠던 계획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도 함께 해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매 달 하고 있는 독서 모임을
일단은 멈춰 보았습니다.
7월에는 다시 할지.. 아직 잘 모르겠고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다시 의심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해야하는 일인지 하고 싶은 일인지.
정기로 할 일인지 한 번만 해도 되는 일인지.
그러다 보니 콥스레터 역시
비정기성이 더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 역시
콥독자님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하고요,
오히려 더 영감과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돈 버는 백수 제이콥의 성장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