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 금요일에는
송정동에 있는 '1유로 프로젝트' 의
[SBBP Seoul]로 출근(?) 중입니다.
(TMI: 다음 달 중순 부터는 목요일로 변경됩니다.)
금요일 출근길에는
브런치(라고 쓰고 아점이라 읽습니다만)를 사서
도착하면 간단한 매장 정리정돈 후 식사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브런치 메뉴로
버거킹 와퍼가 먹고 싶어서
이동 경로에 있는 매장에 들러서
와퍼 단품 주문을 하고 대기하던 중이었습니다.
카운터 쪽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남자 손님이 선데 아이스크림을 사서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선데를 건낸 직원 분이 손님을 불러 세웠습니다.
손님이 테이크아웃 주문을 해서
일회용기에 담아 드렸고
그 용기를 가지고 착석을 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안내였습니다.
손님은 "아, 5분만 앉았다가 나가려고요."
라고 가볍게 대답했는데
직원분이 죄송해하며 불가함을 알렸습니다.
일회용기를 가지고 매장 내에 있다가
단속될 수 있어서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재차 불가함을 말씀 드렸죠.
손님은 잠시 서서 생각을 하셨고
직원분과 어색한 대치 상태로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잘 들리지 않는 스몰톡이 오갔는데
양 측 모두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던 것 같습니다.
이윽고 손님은 언성을 높였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내가 상황이 당황스럽잖아요! 사기 전에 안내를 하던가 어디 써붙여 놓던가, 잠시 머무를 생각으로 샀는데 나가야 한다니까 당황스럽지 않겠어요?" 라며
나였어면 그냥 "아 네..ㅠㅠ" 하고 나갔겠지만
'당황스럽다'는 마음은 지금 저 분과 같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은
시스템이 진상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회용기 관련 법규는
매장 직원들은 알고 있고
고객들은 잘 모를 수 있으니까,
잘 모르는 고객들을 위한 고객 응대 매뉴얼이 갖춰져 있었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겠다 싶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