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자들께 발송해 드리는 [7am 2findyou] 레터와 구분하기 위해
콥스레터는 앞으로 아침 8시에 발송해 드리려 합니다. 참고 부탁 드려요!
이번 주는 조용한 시간이었지만,
제 안에서는 엄청난 전투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 멘토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전쟁이 시작 되었거든요.
이 감정의 진폭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줄 모르겠어서
이번 주에 레터를 못쓰고 있다가
한 주가 끝나는 시점에서야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작성 시점은 5/11 일요일 아침입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가족과 함께 연휴로 보냈습니다.
이버 주는 무료 강의도 한 주 쉬고,
오롯이 아빠이자 남편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었거든요.
매주 월요일에 뵙는 멘토님도
수요일에 따로 시간을 요청 드려 뵈었고요.
수요일 멘토님과의 대화 중
저는 처음으로 깨닫게 된 것이 있었는데
정작 집에서는 나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답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정작 집에서는 나로 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러니.
왜 그럴까, 곰곰이 들여다보니
‘가장으로서의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로 사는 선택이
가장으로의 책임을 외면하는 선택처럼 느껴왔더라고요.
그런데 이 감정이 결고 가볍지 않습니다.
너무 오래, 너무 깊이 눌려 있었던 감정이기 때문이에요.
저의 무료 강의를 통해
감정 관련 수업을 들으신 분들은
이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 하실 겁니다.
오래 억눌린 감정일 수록
파도가 큰 해일이 되어 저를 집어 삼키는..
저의 생각 속에서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하면
그게 곧 가족을 외면하는 거라 느껴졌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졌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감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그래서 나로 사는 동안
아내 앞에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나다운 삶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아내에게는 숨기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나의 선택, 나의 일정, 나의 감정을.
책임감 없는 가장으로써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깨닫고 나서부터
이 감정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니
오래전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10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그 어린 나에게 주어진 가장 역할.
그 시절의 나는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잘 못해내고 있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난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
“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이다”라는 비난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공포가 되어 버렸더라고요.
그리고 건들면 터지는 트리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직장생활에서 느껴졌던
날 향한 비난의 감정들도 사실은
실제 비난이 아니라
저 스스로 만들어 낸 감정이었음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 비난은 이제 외부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가하는 비난임을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만이라지만
이걸 마주하기까지 참 쉽지 않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장은 꼬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날 멘토님이 저에게 미션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럼 집을 나가보자. 나를 찾고,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이 말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읽히시나요?
두 돌 배기 아들이 있고
아내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황에
나를 찾겠다고 집을 나가라니..
"아들의 등하원을 제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요..?"
"아내 출퇴근은 어떻게 하고요??"
"아내가 혼자 애 보고 출퇴근 어떻게 해요!?!?"
(아.. 지금도 장이 막 꼬입니다..)
저는 이게 진짜 가족을 버리라는 말처럼 들렸고,
그 말을 꺼내면 아내가 나를 떠나게 될까봐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간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멘토님이 그런 미션을 주신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이번 주 내내 고민해 보면서 생각이 '조금' 정리 되었습니다.
이 미션은
비난을 감수하고
나로 사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구나.
오랜 시간 책임감을 다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향한 비난,
그걸 넘어보는 경험을 하라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제가 아내에게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을
알려 주지도, 보여 주지도 않은 이유가 바로
책임감 없는 가장으로써의 비난을 두려워해서 라는
것이었던 것이었더랬습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비난이 두려워 입을 닫아왔지만,
이제는 말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아내에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내가 무슨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는지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았고,
말하는 순간부터 비난이 시작될 거라 믿었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걸 스스로 끊어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길을 선택했고,
어떤 감정들과 싸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잠시 떠나보겠다.”
긴 대화 끝에 결국 이 말을,
용기를 내어 보기로 결심해 봅니다.
(과연...?)
이번 주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마음속에서 꺼내 보고,
드디어 말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겐 30년 넘게 이어진 패턴을
처음으로 끊어보려는 시도이기에
정말이지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을 넘어 섰을 때
나다운 성공을 향한 내 발목을
스스로 잡는 일은 더이상 없을 거란 기대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제 비난을 감수하고
가장으로서도 나답게 살아가기 시작하기 위한
용기를 가져 보려 합니다.
지난 3년 간
제게는 몇 차례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되어주지 않을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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