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너진 루틴의 결과
거제도, 지리산 여행을 다녀온 후..
(나를 찾겠다며 집을 떠났던 그 사건..)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기존 루틴들을 의도적으로 지워버렸었습니다.
그 중에 독서와 글쓰기도 포함되어 있었고요.
3년간 쌓아온 습관이었는데
루틴에서 빠지니까 정말 신기하게도
일과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 반 정도 지나면서 느낀 게 있었어요.
독서와 글쓰기를 멈추니 성찰하는 시간이 사라졌고
성찰이 사라지니, 통찰이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사고력이나 판단력까지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마치 운동을 쉬면 근육이 풀리는 것처럼
사고를 쉬니까 뇌 근육이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뇌 근육 운동이라는 말을
[역행자]의 저자 자청이 했었는데요,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 습관은 사고력과 직결되어
일상의 모든 선택의 순간에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걸
몸으로 체감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2. 쉽지 않은 루틴 다시 잡기
그래서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다시 만들어야겠다
라고 다짐한 게 7월 말이었는데요,
다시 습관으로 만들려니
사라진 루틴은 쉽사리 돌아 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재밌죠?
3년을 해왔던 건데 두 달 쉬었다고
다시 하려니까 이게 또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는 게.
8월 한 달 간,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고
매일 바쁜 일상에 떠밀려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각심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독서와 글쓰기 습관 형성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싶더라고요.
3년 전 아직 직장을 다니던 그 시절,
하남에서 가산디지털단지까지 출퇴근을 하다 보니
출퇴근 외에는 개인 시간 자체가 별로 없어서
하루 2시간의 독서와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는 게 참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로 굳게 마음 먹고
매일 아침 7시~9시 독서와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하던
습관을 만들어 가던 그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지금 탭샵바에 합류하게 되면서
직장을 다시 돌아간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인데
그 때 보다는 뭔가 이겨야 할 상대의 레벨이 더 높아진 느낌이랄까..
그 때는 직장만 다니고 있었지
아직 아이가 있기 전이었고,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없었음은 물론이거니와
이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기 시작할 때였으니까요.
돌봐야 할 아이도 있고
운영하는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채널도 있는
어찌 보면 3년 전보다는 훨씬 빡센 이 상황에
독서와 글쓰기를 '그냥 하면 되지' 라고 쉽게 본 것부터가
이미 실패가 예견된 상황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이렇게 글로 쓰면서 비로소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그 때보다 뭔가 내공이 쌓여서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역시 시간을 통해 쌓여지는 성장의 힘이란..)
그래서 결론적으로 한 생각은
초심으로 돌아가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독서와 글쓰기 시간을 마련하고 그 시간을 지키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3. 9월 한 달 꾸준했던 것
한편으로는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나름 의미 있게 꾸준히 쌓아 올린 것도 있었는데요,
유튜브 콘텐츠를 3개월째
매주 1편씩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조회수는 형편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