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자들께 발송해 드리는 [7am 2findyou] 레터와 구분하기 위해
콥스레터는 앞으로 아침 8시에 발송해 드리려 합니다. 참고 부탁 드려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을까?
혹시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들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일 하면서 저런 생각들이 들 때면 그 일을 멈췄던 것 같아요.
스마트 스토어를 1년 정도 하다가 멈췄을 때,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한 번 하고나서,
사입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가 멈췄을 때
모두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의미가 없게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하면 의미가 있다고 느꼈을까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돈이 많이 벌려야 이 일이 의미가 있었겠죠.
거꾸로 말하면
돈이 벌리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이 된 셈입니다.
저에게 직장 생활은 지옥같은 삶을 의미합니다.
그렇게도 직장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과정이고 결과고 뭐 그런 걸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예요.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사실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진단을 받아 보지 않았을 뿐이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했던 일들을 대하는 저의 자세는 어땠냐.
사람들과의 관계가 무서웠고
직장 내 괴롭힘이나 심리적 다툼을 걸어 오는
그런 상황들이 싫었던 것이지
일 자체를 싫어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을 잘하는 길이 살 길이라고 여겼었기에
일을 더 잘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더 잘하려고 애썼었죠.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를 지향하는 태도가
과정을 유의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시기의 노력들이
결과로써 저에게 유의미하게 준 것은 별로 없지만
지금 저에게 실력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많음을
최근 탭샵바에 합류해서 일을 하면서 많이 느낍니다.
2.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고 실행했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잖아요.
그 당시에 그토록 바라던 것들이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은 헛되이 느껴졌지만
더 시간이 흐르고 보니
노력했던 흔적들은 제 안에 쌓여 있음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지옥 같은 직장 생활 가운데
잘하려고 신경쓰고 노력했던 것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 실력으로 쌓여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실력이라는 것이
뭔가 남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나야만
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퍼플렉시티에 실력의 뜻을 물으니,
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
즉 어떤 일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능력을 의미한다고 알려 줍니다.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능력은
1등이 될 만한 걸 의미하는 문장은 아니잖아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방금 검색해 보고 처음 해보는 생각이고요)
실력이라는 것은 결국
경험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우리가 실력을 쌓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과연 실력이 쌓일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패만 거듭했던
부업을 했던 그 시간이 준 실력도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여러분들께 제가 가진 실력으로 어떤 것들이 느껴지시나요?
회사의 커리어로 가장 오래 시간을 쌓은 것은
매장 관리입니다.
제가 그 커리어 영역에서 가장 뛰어나냐라고 묻는다면
분명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실력이 되었냐면 그건 맞다고 하겠습니다.
해당 업무를 실제로 수행할 구체적이고 실제적 능력을 갖췄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비해선
훨씬 큰 능력을 갖추었다고 하겠네요.
오히려 마케팅과 브랜딩을
제 것 이외에 실제적 핸들링을 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이제부터 쌓아가는 시간이
제게 실력을 만들어 주겠죠.
그럼 지금의 제가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의 일을 할 때
저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일까, 과정일까.
결과는 좋으면야 당연히 좋게지만
결과는 나빠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결과와 상관없이 이 과정 자체로 저에게 실력이 쌓일테니까요.
오늘 한 지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자신의 일러스트 디자인으로
의류 브랜드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의 조언을 구하는데
저처럼 다 실패한 사람의 조언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성공을 시켜줄 수는 없지만
비즈니스로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줄 수는 있겠더라고요.
부업을 했던 그 시간을 통해서
저는 의류 비즈니스의 생산, 영업, 마케팅이
모두 가능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보통 생산만 하거나 영업 또는 마케팅만 하지
그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또 많지 않으니까요.
돈 버는 백수 제이콥의 성장 인사이트